군인공제회가 해외 물류창고 사업에 투자한 후, 수년간 운영 실태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사업이 무산되고 98억 원 상당의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블랙엣지뉴스=장우영 기자] 감사원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2018년 12월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구 아스타나) 인근에 물류창고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에 98억 원(850만 달러)을 투자했다. 이 자금은 현지법인을 통해 SPC(Special Purpose Company)를 설립해 현물출자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사업 착수 직후부터 부지 확보 지연, 설계 변경, 공사지연 등 복합적인 차질이 발생했다. 2019년 9월 이후에는 사실상 공사가 중단됐고, 운영 수익이 발생한 적도 없었지만, 군인공제회는 해당 자산에 대해 장부가 기준으로만 평가하면서 손실 여부나 회수 가능성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군인공제회가 해당 현지법인의 주주이자 투자자인데도, 4년 넘게 사업 실태를 파악하거나 회수방안 마련을 위한 이사회 안건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2023년까지도 군인공제회는 해당 자산이 장부상 회계 평가 외에 실질적 가치가 없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감사원은 이와 같은 행태에 대해 “투자 사후관리를 방기한 전형적인 사례”라며, “특히 해외 투자에서 사업 실태 확인과 손실 위험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군인공제회는 뒤늦게 해당 SPC 청산 및 자산 매각을 통해 회수 가능한 부분을 확인 중이라며, 향후 해외 투자 시에는 정기적인 실사 및 리스크 점검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감사·내부통제 전문지 BLACK EDGE / 장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