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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홈쇼핑, 3년간 2474억 상품 무검증 판매…내부 통제 '구멍'
  • 심상호 기자
  • 등록 2026-07-06 16: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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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상품검증위원회 5년간 단 1회 개최…심의 없이 733건 편성
  • 수입가공상품 936억·해외여행상품 1538억 원 검증 생략


공영홈쇼핑이 지난 3년간 2474억 원어치에 달하는 상품을 내부 검증 절차 없이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에 앞서 상품 적격성을 걸러내야 할 심의 기구가 사실상 유명무실했던 셈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일 공개한 '공영홈쇼핑 소속 위원회 운영·관리 관련 특정감사 보고서'를 보면, 최근 3년 새 방송상품검증위원회 심의를 건너뛴 채 편성된 상품은 총 733건에 이른다. 이 중 수입 원료로 국내에서 가공한 상품이 274건(취급액 약 936억 원), 해외여행 상품이 459건(약 1538억 원)으로 나타났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위원회 자체가 사실상 멈춰 있었다는 점이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이 위원회가 열린 건 단 한 번뿐이었다. 이번 감사는 작년 국정감사에서 위원회 운영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진행됐다.


방송상품검증위원회는 수입 원료를 써서 국내에서 가치를 더한 상품이나, 국내 중소기업이 취급하는 해외여행 상품 등이 방송하기에 적절한지 미리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내부 지침상으로도 이 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안건만 다음 단계인 소비자상품평가위원회로 넘길 수 있도록 돼 있다.


감사단은 이 절차가 상품의 적정성과 타당성을 가리는 핵심 통제 장치인데도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심의를 생략한 채 방송을 편성한 것은 상품 선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번 감사에서 임직원의 횡령이나 배임 같은 직접적 비위는 발견되지 않았고, 위원회 기능 부전으로 인한 내부 통제 체계의 전반적 부실이 문제로 지목됐다.


공영홈쇼핑 측은 감사 결과를 받아들이며 앞으로 상품 선정 기준을 더 엄격히 하고 단계별 검증 절차를 명확히 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최종 심의 단계인 소비자상품평가위원회 역시 파행 운영된 정황이 확인됐다. 2023년 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열린 156차례 회의 가운데 위원장이 자리를 비운 경우가 113회에 달했고, 내부위원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회의도 50회였다. 심지어 위원장과 내부위원 모두 불참한 채 외부위원들만으로 심사를 진행한 사례도 15회나 됐다.


위원 수당 지급에서도 허점이 드러났다. 내부 기준을 어기고 외부위원에게 수당을 지급하면서 약 1492만 원을 과다 지급한 사실이 적발됐다. 공영홈쇼핑은 조직 개편을 통해 내부위원 참석 관리와 수당 지급 기준을 새로 정비했다고 해명했지만, 중기부는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 밖에도 근거 없이 서면으로만 처리된 인사위원회 의결 37건, 일부 위원회의 사실상 미운영, 특수관계에 있는 협력사에 대한 관리 소홀 등이 함께 지적됐다. 중기부는 기관경고 3건, 기관주의 3건, 개선요구 2건, 통보 2건 등 총 10건의 시정 조치를 요구했으며, 개인에 대한 징계는 없었다.


이에 대해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상품선정위원회와 기능이 겹치면서 방송상품검증위원회의 역할이 유명무실해진 측면이 있다며, 감사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충분히 소명했고 지적된 사항은 순차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내부통제 전문지 BLACK EDGE / 심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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