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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UNDP, 국제 반부패 포럼 개최…"청렴은 선진국의 조건"
  • 강호림
  • 등록 2026-07-06 16: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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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간 서울서 개최, SDG 파트너십 성과 조명
  • AI·디지털 안전장치 등 차세대 반부패 전략 5가지 도출


국민권익위원회가 유엔개발계획(UNDP) 서울정책센터와 손잡고 지난 2일부터 이틀간 '한-UNDP 국제 반부패 포럼'을 열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각국의 반부패 전문가와 현장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포럼에서는 권익위와 UNDP가 함께 추진해 온 '반부패 기술지원 사업(SDG 파트너십)'의 성과가 집중 조명됐다. 한국의 반부패 정책과 시스템을 자국 상황에 맞게 도입한 국가들의 사례를 살펴보고,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반부패 전략과 청렴 거버넌스가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개최된 '한-UNDP 국제 반부패 포럼'에서 정일연 국민권익위원장을 비롯해 앤 유프너 UNDP 서울정책센터 소장, 김영란 전 권익위원장, 한삼석·이명순 권익위 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 : 국민권익위원회>


권익위와 UNDP의 협력은 2015년 양해각서(MOU) 체결로 시작됐다. 외교부 예산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의 부패방지 제도를 개발도상국 여건에 맞게 현지화해, 기술자문과 정책컨설팅, 역량강화 등의 형태로 지원해 온 사업이다.


이번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이제 단순히 제도를 들여오는 단계를 넘어 정착과 고도화 단계로 넘어가야 하며, 선진국이나 국제기구가 자금과 기술, 노하우를 지원하는 이른바 '남남·삼각협력'(SSTC)을 통해 성과 확산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신뢰할 수 있는 AI·디지털 안전장치 마련,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포용적 청렴 생태계 구축, 지속가능한 파트너십 강화 등을 아우르는 5개 차세대 반부패 전략이 도출됐고, 각국은 이를 향후 반부패 활동의 이정표로 삼기로 뜻을 모았다. 참석 기관들은 이번에 마련된 전략을 토대로 권익위와 UNDP의 협력이 투명성과 책무성,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강력한 글로벌 촉매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이틀간의 행사는 법적 기반 마련부터 디지털 혁신 수용, 민간 부문의 윤리 경영 촉진에 이르기까지 반부패 관련 다양한 주제를 폭넓게 다루며 남남협력과 국제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일 열린 개회식에서 정일연 권익위원장은 지식 교류로 출발한 협력이 한 나라의 성공 경험이 다른 나라의 해법으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학습 네트워크로 발전했다고 언급하며, 반부패 기술지원 사업이 세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강조했다.


부정청탁금지법 입법에 크게 기여했던 김영란 전 권익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청렴은 선진국만이 누리는 여유가 아니라 선진국이 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이라고 강조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은 결국 투명성과 국민 신뢰라는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포럼 참가국들은 한국형 반부패 모델과 기술지원 협력 체계가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로 보여줬다.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를 도입한 몬테네그로는 청렴 담당관이 변화를 이끄는 핵심 주체라는 점을 강조했고, 스리랑카는 내부 감사 부서의 제도화를 청렴도 평가 체계의 중심축으로 삼았다고 소개했다. 청렴포털을 도입한 우즈베키스탄의 사례는 제도적 개혁이 뒷받침될 때 디지털 도구의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점을 보여줬다.


부패 신고자 보호·보상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타지키스탄은 우즈베키스탄의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반부패 기술지원 사업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청렴포털뿐 아니라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까지 포괄하는 한국형 모델을 동시에 적용해, 부패 방지와 신고자 보호를 아우르는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국 반부패 기관과 민간 기업, 시민단체, UNDP,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세계은행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도 참여해 부패 척결을 위한 파트너십 확대 방안과 디지털 전환 시대의 청렴 거버넌스 대응 전략을 활발히 논의했다.


거버넌스 전문가인 다니엘 카우프만 천연자원거버넌스연구소 공동설립자 겸 명예회장은 반부패 및 제도 개혁 환경이 계속 진화하는 만큼 반부패 기술지원 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앤 유프너 UNDP 서울정책센터 소장은 각국의 우선순위와 요구에 부응하는 협력, 지식 교류, 실질적 해법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 SDG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일연 권익위원장은 이번 포럼에서 나온 논의와 전략을 토대로 파트너 국가들의 실질적인 반부패 노력을 지원하고, 한국이 글로벌 반부패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감사·내부통제 전문지 BLACK EDGE / 강호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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