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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계약 개입·채용 비리·관용차 사적 이용 등 총체적 비위 백화점
  • 조진영 기자
  • 등록 2025-04-14 17: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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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인 업체로 계약 변경 지시…음식물 접대까지 받아
  • 조카가 운영한 회사로 소화기 계약…실제 납품은 제3업체
  • “남성이라 안 된다”…채용평정표까지 수정 지시

감사원이 서울특별시 중구시설관리공단 A 이사장의 직권남용과 비위행위가 다수 확인됐다며, 지방공기업법에 따른 해임 조치를 중구청장에게 요구했다. 


[블랙엣지뉴스=조징영 기자] 지난 8일 발표한 감사원의 '서울특별시 중구시설관리공단 운영비위 등 관련' 감사결과에 따르면 A이사장은 수의계약 대상 지정을 부당하게 지시하고, 관련 업체 관계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으며, 직원 채용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관용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인 업체로 계약 변경 지시…음식물 접대까지 받아

감사결과에 따르면 A이사장은 2023년 화장지 연간단가계약 추진 과정에서 실무 부서가 이미 특정 업체와 계약을 진행 중임에도, 자신과 20년 지기인 지인이 근무하는 다른 업체로 계약 대상을 바꾸도록 직접 지시했다. 이에 따라 공단은 원래 견적보다 7.6% 높은 금액으로 수의계약을 체결했으며, 품질 면에서도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이 진행됐다.


이후 A이사장은 해당 업체 관계자인 지인 B와 총 세 차례 식사를 함께하며 49만 8천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청탁금지법에 따른 금품 수수 위반에 해당하며, 사회통념상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는 상황에서의 식사로 판단됐다.


조카가 운영한 회사로 소화기 계약…실제 납품은 제3업체

또한, A이사장은 전기차 화재 대비 소화기 구매 과정에서도 부당 개입했다. 공단 내부 계약심사 절차가 진행 중이던 시점에 A이사장은 실무자에게 자신의 조카 C의 연락처를 직접 전달하며 견적을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조카 C는 제3의 회사 명의를 빌려 공단과 계약을 체결한 뒤, 소화기를 다른 업체에서 구입해 납품했다.


해당 계약은 실질적인 공급업체와 계약 체결업체가 서로 달라 계약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크게 훼손되었으며, 공단이 형식적인 계약을 통해 특정인의 이익을 도모한 정황이 드러났다.


“남성이라 안 된다”…채용평정표까지 수정 지시

2023년 상반기 시설안내원 채용 과정에서는 채용 절차 종료 직전 A이사장의 직접적인 부당 개입이 있었던 사실도 확인되었다. 


A이사장은 면접 대상자들의 응시원서와 사진 등을 보고받은 직후, “우리 공단은 여성 안내원이 더 적합하다”며 남성 응시자들은 채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뿐만 아니라, 여성 응시자들에 대해서도 “경기도나 타 자치구 거주자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는 이유로 채용을 배제할 것을 지시한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다. 이는 공고문상 결격사유로 명시되지 않은 내용을 자의적으로 적용한 것으로, 명백한 인사 절차 위반에 해당한다.


면접 전형이 종료된 직후, 실무자가 면접위원에게 점수 수정을 요구하며 A이사장의 뜻이라며 협조를 요청했고, 결국 원래 합격 대상이었던 응시자들도 모두 불합격 처리됐다. 내부 면접위원은 이의를 제기했으나 실무자가 “이사장 뜻이 강력하다”며 재차 설득한 끝에 점수가 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무용 관용차, 이사장 사적 용도로 전용…교육·진료에도 사용

중구청이 공단에 업무용으로 무상대부한 대형승용차(카니발)는 실제로는 이사장 전용 차량처럼 운영되고 있었다. 총 175회의 운행 중 88%인 154건이 이사장 보좌 명목으로 사용되었고, 교육훈련(최고경영자 과정), 직원 경조사, 병원 진료 등 사적인 용도로도 최소 12회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차량은 중형급 이하 차량만을 이사장 전용차로 사용할 수 있다는 공단 규정을 명백히 위반했으며, 업무 외 사용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른 대부 목적 위반에 해당한다. 


감사원은 A 이사장이 공단의 공정성과 신뢰를 훼손한 중대한 비위를 저질렀다고 판단, 중구청장에게 해임 조치를 포함한 인사상 중징계를 요구했다. 또한 직무 관련자와의 금품 수수는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보고 관련 법령에 따른 조치를 통보했다.


공단 측은 향후 제도 개선과 재발 방지를 위한 임직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감사·내부통제 전문지 BLACK EDGE / 조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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