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방공제회(이하 소방공제회)가 당진시에 상업용 빌딩을 건축하며, 수요 검토도 없이 과거 수치를 그대로 인용해 타당성 없이 사업을 강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임대율은 10% 수준에 머물고 있고, 수익은 기대치의 6%에도 못 미친다.
[블랙엣지뉴스=곽대훈 기자]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소방공제회는 2019년 8월 충남 당진시 주거지역 인근에 상업용 빌딩(‘㉭빌딩’)을 신축하기로 결정하고, 2021년 10월까지 약 148억 원을 투입해 건축을 완료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착공 이전부터 임대수요가 부족하다는 정황이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사업을 밀어붙인 사례로 평가된다.
소방공제회는 2011년 용지를 매입할 당시 분석한 임대율 전망치를 2017년 예산 설명자료에 아무런 재검토 없이 그대로 재인용하며 “임대율 90% 이상”이라는 낙관적인 예측을 제시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2018년 말 기준, 인근 공동주택 입주율은 14.9%에 불과했고, 빌딩 주변 상업용 부지도 대부분 나대지 상태로, 상권 형성이 미비했다.
이처럼 임대 수요가 명백히 부족한 상황에서 착공을 강행한 결과, 2024년 5월 기준 해당 빌딩의 임대율은 10.6%, 연간 임대수익은 당초 예상 대비 5.9% 수준(약 1억 원)에 그치고 있다.
감사원은 “과거 수치를 근거로 현실을 외면한 낙관적 사업 추진은 명백한 타당성 검토 미비”라며, “자산 수익성 확보가 핵심인 소방공제회 투자에서 기본적인 시장 조사도 생략된 것은 심각한 관리 부실”이라고 지적했다.
소방공제회는 사업성과 악화를 인정하고, 추후 신규 개발 사업에 대해 외부 전문가 검토 및 시장 수요분석을 의무화하는 등 사업 타당성 검토 절차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감사·내부통제 전문지 BLACK EDGE / 곽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