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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 감사, 법인카드로 오마카세에 외유성해외 출장까지...
  • 장우영 기자
  • 등록 2025-08-12 12: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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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기 끝난 국립공원공단 감사, 오마카세 이용 등 법인카드 사적사용 및 외유성해외 출장으로 논란

국립공원공단 김경순 상임감사가 임기 만료 후에도 직을 유지하며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외유성 해외 출장길에 오른 사실이 드러났다. 심지어 공단 임직원의 윤리와 공단의 투명한 경영을 위해 임명된 상임감사의 비위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블랙엣지뉴스=장우영 기자] 김 감사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과 대통령실 행정관을 거쳐 2023년 1월 국립공원공단 상임감사로 임명된 인물이다. 당초 임기는 올해 1월까지였지만,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6개월 넘게 직위를 유지 중이다.


공단 관계자는 '상임감사는 현재 임명 종료상태'가 맞다면서 '3월 공모 이후 인사 추천이 있었지만 임명이 늦어지고 있다. 현 감사의 연봉이나 수당은 기존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감사는 임추위와 공공기관 운영위를 거쳐 기재부 장관 재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 끝나고도 '법카 남발'…명목은 대부분 '산불예방 협의'


임기 만료 직후인 지난 1~3월, 감사의 법인카드는 세종 한 두건을 제외하고 서울 여의도·마포·상도동 일대 참치집, 오마카세, 극장, 카페 등에서 약 39건 사용됐다. 사용 명목은 모두 '산불예방 관련 업무협의'였다.


그러나 해당기간 수십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지역은 경북 의성·안동·울진 등 지방에 집중됐다. 카드 사용 내역과 산불 예방 업무 연관성은 의문으로 남았다. 또한, 공단 측은 관련 증빙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공단 상임감사 임기만료(2025년 1월 2일) 이후 5월까지 감사 법인카드 사용내역. 공단에 따르면 5월까지 감사명의 카드에 한해 총 64건을 결제했고, 대부분 산불예방관련 업무협의를 사용목적으로 밝혔다.


공단 공개자료에 따르면, 감사의 임기 종료 후인 2025년 1~5월 동안 법인카드 사용액은 월별로 1월 88만7천 원, 2월 74만4천 원, 3월 90만8천 원, 4월 74만 원, 5월 48만 원에 달했다. 임기 만료 후에도 매월 수십만 원의 법인카드가 지속적으로 사용된 셈으로, 외부 업무와의 연관성 및 사용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하다.


<김 감사의 임기만료 이후 법인카드 사용 내역, 출처=제보팀장>


더 심각한 문제는 제2의 법인카드를 추가 사용한 정황이다. 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감사는 본인 명의 법인카드외에도 감사실 수행직원을 통해 또 다른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공단 법인카드 내역건 정보공개 관련 통화에서 공단 회계 담당자는 '상임감사와 이사장의 경우 대부분 수행직원이 법인카드를 대신 결제한다'며, 감사실 법인카드 내역 상당부분도 실질적으로는 감사 개인 사용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서 법인카드까지 포함하면 법카 사용액은 중견 직장인 연봉 수준(약 4~5천만 원)에 달한다.


공단 청렴도 최하위에도 셀프 '청백리상'...외유성 해외출장


김 감사 재임 마지막 해였던 2024년, 공단 청렴도는 국민권익위 평가에서 최하위권인 4등급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김 감사는 한 협회(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가 개최한 2024 한국공공기관감사인대회에서 '청백리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 협회 부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2024년 한국공공기관감사인대회 '청백리상' 시상식, 출처=제보팀장>


한편 그는 임기가 종료된 상황에서도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세계 감사인 대회'에도 참가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이번 출장에는 국민연금공단·금융결제원·수출입은행 등 윤석열 정부 임명의 공공기관 상임감사들이 대거 합류하며, 사실상 외유성 출장 논란을 키웠다.



감사·내부통제 전문지 BLACK EDGE / 장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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