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최근 발표한 정기감사 결과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본부 산하 한 공무원(B씨)은 정규 근무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행성 행위에 지속적으로 몰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24년 1월 27일 단 하루 동안 B씨는 10시부터 18시까지 총 390회에 걸쳐 한국마사회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마권을 구매했으며, 시간당 평균 56회라는 빈도로 경마 베팅에 몰두했다.
<'B씨'의 2024년 1월 27일 온라인 마권 구매 내역, 출처-감사원 국토부 기관정기감사 보고서>
[블랙엣지뉴스=강호림 기자] 이는 단발성 행위에 그치지 않았다. 한국마사회가 온라인 마권 발매를 재개한 2023년 12월 15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총 21일 중 야간 근무일 하루(12월 17일)를 제외한 20일 동안 B씨는 무려 4,570회에 걸쳐 온라인 마권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매 시간은 대부분 정규근무시간 내였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9조에 따르면 공무원은 일반 근무시간 동안 공사를 분명히 구분하고 성실히 직무에 임해야 한다. 감사원은 이번 사례가 명백한 직무태만 및 근무기강 훼손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항공기 운항 흐름관리 및 통신 업무 등 항공 안전에 직결되는 업무를 수행하던 B씨의 직무 특성상, 이러한 행위는 단순한 개인 일탈을 넘어 심각한 조직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토부는 해당 사례의 심각성을 인정하며, 전 직원 대상 복무교육 및 사례 전파를 통해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또한 정기적인 복무 점검 체계를 강화하고,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정한 주의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국토부장관에게 해당 공무원에 대해 명확한 주의를 촉구하고, 근무시간 중 온라인 마권 구매가 반복되지 않도록 복무관리 강화 조치를 요구했다.
감사·내부통제 전문지 BLACK EDGE / 강호림 기자